1. Intro: 왜 지금 AWS 자격증인가?
"서버가 안 뜨는데, 이것은 나의 잘못인가..? 아니면 인프라 문제인가..?"
프론트엔드 2년 차 시절, 디자인 시스템 환경을 설계하며 Azure로 CI/CD를 직접 구성해 본 경험이 있어 나름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대규모 팀에 합류하고 DevOps 조직이 분리되면서, 저에게 주어진 건 '최소 권한(Least Privilege)'뿐이었습니다.
어느 날, CI/CD 파이프라인은 성공(Green)했는데 정작 서버가 뜨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인프라 담당자와 소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했지만, AWS 지식이 부족하니 구체적인 원인을 설명하지 못한 채 "파이프라인 상으로는 성공인데, 실제 서버 로그에는 에러가 잡힙니다. 정확한 원인을 모르겠습니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더군요.
그때 옆에 계시던 시니어 개발자분이 오셔서 인프라 담당자분과 대화를 나누시는데, 두 분이 나누는 용어와 문맥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눈앞에서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데도, 마치 외국어처럼 들리는 그 대화 속에서 철저히 배제된 기분이었습니다. 그때의 무력감과 답답함이 저에게 "아, 나도 인프라의 언어를 배워야겠다"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스타트업에서 AWS로 프로덕션 및 개발 환경을 처음부터 세팅해야 하는 미션을 맡게 되었습니다. 맨땅에 헤딩하듯 하나씩 부딪히며 세팅해 보니, 주니어 시절 스쳐 지나갔던 시니어 분들의 조언들이 그제야 퍼즐처럼 맞춰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제 미들레벨 개발자가 되면서, 단순히 '기능 구현'을 넘어 '전체적인 인프라 설계'를 요구받는 위치가 되었습니다. 실무 경험으로 체득한 '감'을 탄탄한 '이론'으로 다지고, 저의 아키텍처 설계 역량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AWS Solutions Architect Associate (SAA-C03) 취득을 결심했습니다.
2. Background: 교통사고, 그리고 효율을 찾아서
사실 이번 자격증 준비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호기롭게 "2주 완성"을 목표로 잡았지만, 공부 시작 직후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고개를 숙이기도 힘들 정도로 몸이 불편해 꼬박 2주를 날렸습니다. (알고리즘 스터디도 할 수 없었고, 회복에만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퇴원 후 남은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고, 방대한 양의 인터넷 강의(Udemy)를 정주행하는 건 '시간 대비 효율(ROI)'이 너무 떨어진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이론은 핵심만 빠르게 훑고, 기출 패턴을 파헤치자."
💡 Tool'을 활용한 공부법
1. 검증된 요약 노트 활용 (Input) Udemy 강의를 중단하고, 잘 정리된 G.log님의 Velog 시리즈를 교재로 삼았습니다. 약 1주일간 이 블로그의 내용을 손으로 직접 쓰면서 핵심 개념을 머리에 집어넣었습니다. (하루에 8시간정도 씩 투자 했던것 같습니다, 주말제외)
2. Python과 Gemini를 활용한 문제 풀이 (Output) 덤프 문제를 있는 그대로 풀지 않았습니다. 노트북으로 푸는게 힘들어서 pdf 파일로 만들었습니다
- Python 스크립트: PDF 문제집으로 변환했습니다. (1 페이지에 1문제, 바로 다음장에 정답이 보이는 형태)
- iPad + Gemini 조합: 굿노트(Goodnotes)에 PDF를 띄우고, Gemini를 옆에 켜뒀습니다.
- 처음에는 문장을 읽어도 어떤 포인트를 잡아야 하는지 감이 안왔습니다. 그래서 문제를 긁어서 Gemini에게 설명해달라고 했습니다.
- Gemini가 어떤 포인트를 뽑아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그러면 형광펜과 펜의 색깔을 이용해서 해당 문제를 풀기 위한 정리를 진행하였습니다.
- 200문제 정도 해보니까. 어느정도 포인트가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 저도 다른 자격증 후기를 보았을 때, 너무 길게 끄는건 도움이 안된다고 하셔서. 어짜피 25% 할인 + 재시험권이 있어서 320문제 까지 풀고 바로 시험을 응시했습니다.
3. 시험 접수 꿀팁
320문제 정도 풀었을 때 일단 한번 응시해보자라는 생각에 바로 접수했습니다.
- Tip: ESL(비영어권 응시자) 30분 시간 추가 혜택은 꼭 챙기세요!
- 시험 자리는 실시간으로 생겼다 사라지니, 수시로 확인하여 원하는 시간(금요일 오후 12시)을 쟁취했습니다. (원하는 시간이 없더라도 조금 기다리면서 새로고침 하시면 원하는 시간에 사람이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3. Insight: 합격, 그 이후 얻은 것들
결과는 합격입니다.
시험은 온라인으로 보았고, 1시간 10~ 20분정도 시험을 봤던 것 같습니다.
결과는 공식적으로 24시간 이내에 나온다고 했지만, 저는 오후 12시에 시험을 보았고, 밤 9시 30분정도에 이메일이 하나 날아 왔었습니다.
저는 시험점수 이메일을 날아오지 않았는데, AWS 홈페이지에 가서 세부적인 부분들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드디어 링크드인에 AWS 자격증을 기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링크드인에 기재하는 방법은 배지를 수락하고, credly 서비스를 통해서 링크드인으로 공유하면 됩니다.

링크드인 - https://www.linkedin.com/in/%EB%AF%BC%EC%A3%BC-%ED%83%81-6688bb18b/
합격 후기들을 보면 덤프(기출) 문제의 적중률이 높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제 경우에는 체감상 후기에서 말하는 80% 수준의 높은 적중률은 아니었습니다. 아마 방대한 덤프를 다 외우기보다 핵심 패턴 300문제를 깊이 파고드는 전략을 택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방식이 합격에 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며 얻은 가장 큰 수확은 AWS의 파편화된 서비스들이 머릿속에서 하나의 '유기적인 아키텍처'로 연결되었다는 점입니다.
- 설계 관점의 확장: 단순히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넘어 비용 최적화, 고가용성(HA), 재해복구(DR)를 고려하고, 리전(Region)과 가용 영역(AZ), 게이트웨이 등을 배치하는 '설계의 기준'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 디테일의 발견: 실무에서 무심코 썼던 EC2 인스턴스 타입의 미세한 차이나 스토리지 옵션 등 '디테일'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기존의 실무 경험이 이론 학습에 큰 레버리지가 되었습니다. 책으로만 봤다면 추상적이었을 용어들이, 과거의 경험과 매칭되면서 "아, 그때 그 설정이 이래서 필요했구나"라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서비스의 이름만 들어도 AWS가 지향하는 'Well-Architected' 철학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언제 사용해야 하는지 명확히 그려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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